
2025년 6월 이란 공습 직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8달러까지 치솟자, 한국 정부는 전략비축유 400만 배럴 방출을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유가·환율 쇼크보다 더 큰 질문이 남습니다. 미국과 이란, 사우디와 BRICS, 이스라엘과 걸프국이 얽힌 복잡한 중동 지정학에서 대한민국은 어디에 서 있어야 할까요? 이번 글은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본 중동과 세계질서 시리즈 마지막 편으로, 에너지·안보·경제·기술 네 축에서 한국이 취할 실질적 전략을 제시합니다.
1. 대한민국의 4대 취약지점
1.1. 원유·LNG 의존
한국의 원유 수입 중 68%, LNG 수입 중 37%가 중동에 집중돼 있습니다. 이란 공습 같은 지정학 충격이 반복되면 공급망이 단선적으로 흔들립니다.
1.2. 글로벌 밸류체인 연결성
반도체·조선·배터리 공급망은 미국·중국·EU 규제 변동에 이미 노출돼 있습니다.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달러 강세와 운임 상승은 추가 압박 요인입니다.
1.3. 사이버·도심 테러 리스크
중동발 사이버 공격은 에너지·항만 시스템을 직접 겨냥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이란 공습 보복으로 추정되는 국제 해킹 사례가 한·일 항만관리망에서도 탐지됐습니다.
1.4. 외교레버리지 제한
한국은 미·중 견제 국면에서 ‘양자택일’ 압박을 받습니다. 이란 공습 후 미·사우디 군사 협력, 중국·이란 에너지 동맹이 동시 전개돼 중간 외교공간이 좁아졌습니다.
2. 에너지 전략: 3D 다변화
2.1. Diversification – 공급국 확대
미국·캐나다 비재래식 원유, 카자흐스탄 CPC Blend, 남미 원유 도입을 늘려 이란 공습과 같은 중동 리스크를 희석합니다.
2.2. Decarbonization – 수소‧재생E 투자
K-수소로드맵 2.0은 사우디·UAE 그린‧블루 수소 프로젝트와 연계돼 있습니다. 이란 공습으로 확인된 중동 리스크를 ‘탄소 절감’ 동기로 전환해야 합니다.
2.3. Digitalization – 스마트 비축망
블록체인 기반 원유 재고 관리·보험 플랫폼을 구축하면, 이란 공습 후 호르무즈 해협 보험료 급등 때도 실시간 리스크 헤징이 가능합니다.
3. 안보 전략: 2+1 레이어
3.1. 한미동맹 업그레이드
미국은 패트리엇·사드뿐 아니라 미사일 경보위성(HEO) 연동을 한국에 제안했습니다. 이란 공습에서 드러난 극초음속 미사일 위협을 동북아에도 적용해 보는 셈입니다.
3.2. 한일·한호주 미니랠리
쿼드 파트너십+ 형태로 대(對)드론·사이버 공동훈련을 확대하면 이란 공습 이후 증명된 비대칭 전력의 대응력도 높아집니다.
3.3. 중동 맞춤형 방산 패키지
K9 자주포·천궁-II·AI 경계시스템은 사우디·UAE가 주목합니다. 이란 공습 직후 사우디 국방부가 ‘K-방산 상담회’ 확대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4. 경제·기술 전략: 규범+시장 이중앵커
4.1. 디지털통화 규범 선점
한국은행은 홍콩·태국·UAE와 CBDC ‘mBridge’ 테스트에 참여 중입니다.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탈달러 움직임 속에서 원화·CBDC 상호운용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4.2. 국부펀드 전략적 파트너십
PIF(사우디 국부펀드)는 네옴시티에 한국 스마트도시 솔루션을 원합니다. 이란 공습 이후 PIF는 방산·사이버 투자에 500억 달러 추가 배정했습니다.
4.3. 탄소국경세·ESG 대응
EU CBAM, 미국 클린수입법(CAI)에 대비해 중동 저탄소 SOE와 R&D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이란 공습 후 발생한 글로벌 ESG 자금 재편을 기회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5. 외교 전략: 중견국 네트워크 외교
5.1. MIKTA 2.0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튀르키예·호주로 구성된 MIKTA에 사우디·UAE를 옵서버로 초청하는 방안이 논의됩니다. 이란 공습이 야기한 중동 불안을 ‘중견국 다자틀’로 관리하는 접근입니다.
5.2. 중재 외교 브랜드화
2018년 남북미 판문점 회동처럼, 한국이 ‘서울 중동 대화’ 플랫폼을 제안해 이란 공습 긴장 완화 협상을 중재할 수 있습니다.
5.3. K-개발 모델 수출
저탄소·디지털 전환을 묶은 ‘K-모듈 도시’ 패키지를 레바논·요르단 난민캠프 재건 프로젝트에 적용하면, 이란 공습 이후 악화된 인도주의 상황 대응에도 기여합니다.
용어 해설
- 이란 공습: 2025년 6월 미국이 이란 지하 핵시설을 정밀 타격한 사건.
- 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에 사우디·이란 등이 합류한 확장체.
- CBDC: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통화.
- MIKTA: 5개 중견국 협의체(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튀르키예‧호주).
자주 묻는 질문
Q1. 이란 공습이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으로 에너지·화학주는 상승, 항공·해운주는 운임 부담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습니다. 코스피 전체 변동성은 VIX 3p 증가 수준이었습니다.
Q2. 한국이 중동 중재에 실제로 영향력이 있나요?
방산·인프라·IT 역량이 결합된 ‘스마트 안정화’ 모델을 제시하면, 이해당사국이 신뢰할 기술 중재자 역할을 수행할 여지가 있습니다.
Q3. 원유·LNG 결제를 위안화·디지털 토큰으로 바꾸면 위험하지 않나요?
달러 결제 집중 리스크를 분산하는 차원이며, 헤지계약·스와프 라인과 연계하면 환위험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참고 사이트
- 에너지경제연구원: 중동 공급망·유가 전망(국문)
- Brookings Institution – Middle East Policy: 사우디·이란 분석(영문)
-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CBDC·국경 간 결제 보고서(영문)
- 대한민국 외교부: 중동·아프리카 정책 브리핑(국문)
참고 연구
- Cho, Y. (2024). Energy Security after the Iran Strike: A Korean Perspective. Asian Energy Studies, 11(4), 89-112.
- Vakil, S. (2025). Middle Powers and the New Gulf Security Architecture. International Affairs, 101(2), 335-357.
- Park, J. & Lee, H. (2025). CBDC Cross-Border Settlement and Korea’s Trade Strategy. Journal of International Economics, 139, 102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