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에 부딪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전에 없던 발상을 시도해 왔습니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예술가, 과학자, 발명가들은 모두 기존의 관념을 뛰어넘는 아이디어를 내놓아 세상의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이는 곧 개인의 독창적 사고, 곧 “창조성”이 어떻게 발현되고 발전하는지에 대한 심리학적 고민으로 이어집니다. 심리학 분야에서 창조성은 오래전부터 중요한 연구 주제였으며, 혁신적 성과를 내는 핵심 역량으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잠재적으로 창의적 자질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질이 언제나 발휘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조직의 리더나 교육자는 “창조성이 왜 특정한 상황에서 극적으로 발휘되는 반면, 어떤 상황에서는 전혀 발휘되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자주 제기합니다. 개인의 독창적 아이디어는 그 사람의 내적 동기, 심리적 안정감, 몰입 상태, 그리고 물리적·사회적 환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소와 결합하여 극대화되기도 하고 억제되기도 합니다. 또한 창조성을 이끌어내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전략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아는 일이 중요합니다.
창조성 발현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개인의 심리 상태와 주변 환경, 그리고 그것을 통해 만들어진 사고의 흐름이 상호작용하며 형성됩니다. 특히 현대 심리학은 뇌과학 및 동기이론, 사회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성과를 통합함으로써 창조성이 단순히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라, ‘적절한 조건과 과정에서 발현되는 복합적 능력’임을 지지합니다. 본문에서는 이러한 창조성 발현의 이론적 배경, 환경적·심리적 조건, 그리고 실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전략을 폭넓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더 나아가 실천 전략을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이 자신만의 독창적 아이디어를 보다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합니다.
1. 창조성의 이론적 배경
심리학에서 창조성(creative thinking)은 오래전부터 ‘인간의 독창적 사고를 통해 새로운 산출물을 생성해내는 능력’으로 정의되어 왔습니다. 전통적으로 창조성 연구는 예술 분야에 집중되어 있었는데, 인상파 화가들이나 신고전주의 작곡가들의 작품이 탄생한 배경을 분석하면서 시작된 것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20세기 중반 이후부터는 과학 기술, 경영, 산업 전반에서 창조적 아이디어가 핵심 경쟁력으로 인정받으면서, 창조성은 경제적·사회적 성과 창출에도 직결되는 개념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심리학적 측면에서는 개인의 지능, 성격적 특성, 환경적 요인, 동기 수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봅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연구 중 하나는 테레사 아마빌레(Teresa M. Amabile)의 ‘컴포넌트 이론(Componential Theory of Creativity)’으로, 창조성은 도메인 관련 기술, 창의적 사고 기술, 그리고 과제에 대한 내적 동기가 결합되어야 발현된다고 설명합니다. 아마빌레의 연구에 따르면 지적 능력만으로는 창조성이 보장되지 않으며, 스스로 재미와 흥미를 느끼는 ‘내적 동기’가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통합적 관점은 이후 다양한 후속 연구에서 지지받으며, 창조성을 분석하는 핵심 골격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스턴버그(Robert J. Sternberg)는 ‘창조적 지능(creative intelligence)’ 개념을 제시하여, 인간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구성하는 인지적 메커니즘이 기존 사고를 재구성하고 새로운 통찰을 도출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스턴버그의 ‘삼원지능 이론(Triarchic Theory of Intelligence)’에서도 창의적 사고는 분석적 지능, 실천적 지능과 함께 총체적인 인간 지능의 한 축을 이룹니다. 결과적으로 창조성은 ‘특수한 능력’이 아닌, 인간 지능의 근간 중 하나라는 점이 부각됩니다.
1.1. 과거 연구에서의 창조성 개념
과거의 창조성 연구에서는 주로 예술가나 과학자를 대상으로 한 사례 연구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레오나르도 다 빈치나 피카소와 같은 대가들의 삶을 역사적 관점에서 해석하여, 그들이 어떻게 기존의 틀을 깨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는지에 집중했습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천재론’ 혹은 ‘위인전적 접근’으로 불리며, 창조성을 극소수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능력처럼 설명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특히 길포드(Joy Paul Guilford)의 ‘지능 구조 이론(Structure of Intellect Theory)’이 발표된 이후 창조성은 일반적 지능과 구분되는 별도의 영역이자, 훈련과 학습을 통해 향상될 수 있는 능력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길포드는 확산적 사고(divergent thinking)를 창조성의 핵심 요인으로 파악했으며, 문제 상황에서 다양한 해답을 자유롭게 떠올리고, 그중에서 독특하고 유용한 해법을 골라내는 과정을 중시했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과거의 ‘타고난 천재’라는 관점을 넘어, 모든 사람이 잠재적으로 창의적 사고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처럼 창조성에 대한 전통적 접근과 현대적 관점의 접점은, 창조적 아이디어가 단순히 ‘신이 내린 선물’이 아니라, 정교하게 구성된 사고 과정과 환경적 요인, 그리고 학습 경험을 통해 발현된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창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심리 상태는 물론, 이를 둘러싼 물리적·사회적 맥락을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1.2. 현대 심리학에서의 창조성 접근
현대 심리학은 창조성을 다차원적 현상으로 규정합니다. 예컨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는 ‘시스템 접근(System Model of Creativity)’을 제안하여, 개인(창작자), 영역(해당 지식·예술 분야), 그리고 분야의 문지기(해당 분야의 판단자들이나 제도적 구조)가 상호작용할 때 진정한 창조적 혁신이 탄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개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더 나아가 그 분야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면 단순히 개인의 역량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점을 강조하는 연구 결과입니다.
이어서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 분야의 연구에서는 창조성을 ‘웰빙과 자기실현의 한 요소’로 보기도 합니다. 자신이 진정 즐기고 몰입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삶의 만족도가 향상되며, 그 결과 내적 에너지가 충분히 활성화되어 창조성이 확대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뇌과학 연구에서도 일부 근거가 제시되는데, 뇌가 몰입 상태에 도달했을 때 전전두엽의 억제나 감정 네트워크의 활성화 패턴이 창조적 아이디어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결국 현대 심리학에서의 창조성은 다양한 이론과 연구결과를 토대로, ‘복합적이고도 유연한 사고 과정’이라는 개념으로 자리매김해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이해하면, 개인이 어떤 환경 속에서 어떤 심리 상태를 유지해야 창조성이 최대치로 발현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2. 환경적 요인
심리학적 연구에서 개인의 창조성은 결코 그 사람만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즉, 아무리 뛰어난 잠재력과 동기를 갖춘 사람이라도, 그를 둘러싼 환경이 부적절하면 창조적 아이디어가 쉽게 사장되거나 억제될 수 있습니다. 환경적 요인은 크게 물리적 환경과 사회적 환경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는 서로 유기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2.1. 물리적 환경
물리적 환경은 사람의 심리 상태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습니다. 예컨대 빛의 세기와 색 온도, 공간의 개방감, 소음 수준 등이 인간의 두뇌 활동 패턴과 결부되어 창조성 발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합니다. 2012년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연구팀이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적절한 백색 소음(White Noise) 환경은 완전한 무음이나 과도한 소음보다 확산적 사고를 자극하는 데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자연 요소가 적절히 포함된 환경, 예를 들어 실내식물이나 창문 너머 보이는 녹지 공간은 스트레스 수치를 낮추고 정서적 안정감을 높여 창조적 사고를 유도합니다. 칙센트미하이의 몰입(flow) 이론에서도, 외부 방해가 최소화되면서도 지루함에 빠지지 않을 정도의 적절한 자극이 제공되는 물리적 환경이 창조성 향상에 기여한다는 점이 언급됩니다.
최근에는 원격근무나 코워킹 스페이스와 같은 새로운 업무 형태가 확산되면서, 유연한 공간 배치가 창조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예컨대 일상적인 사무실 환경에서 벗어나 다양한 공간에서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개인은 새로운 관점을 수용하기 쉬워지고 사고 폭이 확장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따라서 창조적 아이디어를 위해서는 좁고 답답한 공간보다 적당한 개방감, 그리고 약간의 이질적 요소가 포함된 장소에서 사고를 전개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2.2. 사회적 환경
사회적 환경은 개인의 심리적 안전감과 동기 수준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며, 이를 통해 창조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대표적으로 조직 문화가 개방적이고 실패를 허용하는 분위기라면, 구성원들은 보다 자유롭게 도전적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습니다. 반면 경직되고 권위적인 조직에서는 종종 새로운 시도를 억제하거나 통제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창조적 발상을 꺼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이 높은 팀에서는 아이디어를 제안했을 때 주변의 비판이나 조롱 대신 건설적인 피드백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따라 개인은 창조적 시도를 반복하게 되고, 아이디어의 질도 점차 높아집니다. 구글(Google)의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Project Aristotle)’ 역시 높은 심리적 안전감이 창조성과 팀 효율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사회적 환경은 또한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발현에도 직결됩니다. 하나의 문제를 두고 여러 사람이 다양한 시각에서 브레인스토밍을 하면, 개별적으로는 떠올리지 못했던 혁신적 해결책이 도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비판 없이 아이디어를 일단 수용하고 확장하는 분위기, 즉 긍정적 집단 상호작용이 형성되는 것이 핵심입니다. 요약하자면 사회적 환경의 개방성과 상호 존중 문화는 창조성을 자극하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3. 심리적 준비 상태
환경적 요인이 창조성의 토대를 제공한다면, 개인의 심리적 준비 상태는 그 토대 위에서 실제 아이디어를 ‘꽃피우는’ 직접적인 동력입니다. 이는 동기, 정서, 몰입, 자존감 등 다양한 요소를 포함하며, 창조성을 실질적으로 이끌어내는 내적 동인으로 작용합니다.
3.1. 동기의 중요성
창조성 연구에서 동기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아마빌레는 ‘내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가 창조적 아이디어 발현에 핵심임을 강조했고, 이는 여러 후속 연구에서도 반복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내적 동기는 외부 보상이나 처벌이 아니라, 개인이 과제 자체에 흥미와 즐거움을 느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동기가 높을수록 두뇌는 확산적 사고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는 데 적극적이 됩니다.
반면 외적 동기(Extrinsic Motivation), 예컨대 금전적 보상이나 평가 기준을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때로 창조성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현실 세계에서 완전히 외적 동기를 배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동기 구조를 적절히 설계하는 방식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조직에서 보상을 주더라도, 이를 ‘자발적 시도를 존중하고 지원한다’는 메시지와 결합해 제공한다면, 외적 동기가 내적 동기와 크게 충돌하지 않도록 조정할 수 있습니다.
창조성은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때로는 실험 실패를 반복해야만 빛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과정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과제를 가치 있게 느끼고, 그 과정에서 흥미를 발견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럴 때 인간은 ‘의무감’이 아닌 ‘호기심과 열정’을 동력으로 움직이며, 결과적으로 더욱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생성하게 됩니다.
3.2. 몰입과 자기결정감
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가 제시한 몰입(flow) 개념은 창조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몰입은 개인이 현재 하고 있는 활동에 완전히 빠져들어, 시간 감각이나 외부의 간섭을 잊고 무아지경에 가까운 집중 상태를 경험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상태는 뇌의 전전두엽 기능 일부가 억제되면서, 통상적인 자기검열이 줄어들고 보다 자유로운 사고 흐름이 가능해집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심리적 요소는 ‘자기결정감(Self-Determination)’입니다. 자기결정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에 따르면, 인간은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이라는 기본 욕구가 충족될 때 자발적이고 창조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즉, 자신의 활동을 스스로 결정하고 통제한다고 느낄 때, 새로운 발상이나 도전을 수용하는 태도가 강화됩니다. 이는 창조적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실험하고 발전시키는 데에도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결국 몰입과 자기결정감은 창조성의 엔진이라 할 만합니다. 물리적·사회적 환경이 아무리 완벽해도, 개인이 그 상황에서 주도권을 느끼지 못하거나 활동에 진심으로 몰입하지 않으면, 독창적 아이디어는 결실을 맺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내적 동기가 충분하고 자기결정감이 높은 상태라면, 개인은 어려운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하면서 창조적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4. 뇌과학적 관점
창조성은 심리학적 현상이지만, 그 근간에는 뇌 신경망의 복합적 작용이 있습니다. 최근의 뇌영상 연구는 창조적 사고가 특정 뇌 영역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DMN)’와 ‘집행 제어 네트워크(Executive Control Network)’가 상호작용할 때 극대화된다는 사실을 시사합니다. 기본 모드 네트워크는 자유연상, 내적 시뮬레이션, 기억 재조합 등의 과정을 담당하고, 집행 제어 네트워크는 집중적 사고, 계획, 문제 해결을 담당합니다.
과거에는 창조성을 ‘우뇌적 사고’라고 단순화하여 설명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좌뇌와 우뇌를 포함한 광범위한 뇌 영역의 협업이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자유로운 발상을 하는 동안에는 기본 모드 네트워크가 활성화되지만, 이후 이를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개선하는 과정에서는 집행 제어 네트워크의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질 때, 아이디어는 한층 독창적이면서도 실제로 활용 가능한 형태로 발전합니다.
특히 도파민 시스템은 보상 예측과 긍정적 정서를 통한 동기 부여에 관여하는데, 내적 동기가 충족될 때 뇌는 도파민 분비를 증가시켜 학습과 기억을 촉진합니다. 이는 창조성의 지속적 개발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생물학적 매커니즘입니다. 다시 말해, “즐거움”이나 “흥미”를 느끼는 활동일수록 더 창의적 결과물이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는 심리학적·신경학적 근거가 마련되는 것입니다.
5. 창조성 실천 전략
앞서 살펴본 배경 이론과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개인이 자신의 창조성을 실제 상황에서 높이기 위한 실천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보겠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개인의 성격적 특성이나 직업 분야에 따라 세부 조정이 필요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창조성의 기제를 이해하는 데 유용합니다.
5.1. 내적 동기 자극 기법
첫 번째 전략은 내적 동기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선택한 과제나 프로젝트에 대해 ‘왜 이 일을 하는지’ 명확한 이유와 의미를 부여해 보세요. 단순히 “성과를 내야 한다”는 외부 요구가 아니라, “이 작업이 내 삶에 주는 가치와 흥미”를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질문하는 방식이 중요합니다. 이때, 개인적인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질문을 던지고, 작은 성공 경험을 통해 긍정적 피드백을 축적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보상 체계를 관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자기 자신에게 일정 간격으로 ‘작은 선물’을 줄 수도 있고, 특정 단계에 도달했을 때 더 큰 보상을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보상 방식은 궁극적으로 ‘과정 자체의 즐거움’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이는 창조성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충안이 될 수 있습니다.
5.2. 아이디어 발산 전략
창조성의 핵심 중 하나는 확산적 사고입니다. 아이디어 발산은 가능한 많은 개념, 해결책, 접근법을 빠른 시간 안에 제시하고, 이 중에서 새롭고 유용한 것을 가려내는 과정입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기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원래 오스본(Alex F. Osborn)이 고안한 방식으로, 팀 회의에서 비판 없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쏟아내도록 유도합니다.
- SCAMPER 기법: Substitution(대체), Combination(결합), Adaptation(조정), Modification(수정), Put to other uses(다른 용도 활용), Elimination(제거), Rearrangement(재배치) 등 7가지 방향성을 제시하여 아이디어 발산을 촉진합니다.
- 마인드 맵(Mind Map): 중심 주제를 두고 관련 개념, 세부 아이디어를 방사형으로 연결해 시각화함으로써 새로운 연관을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아이디어 발산 단계에서는 반드시 평가나 비판을 잠시 유보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종종 아이디어가 떠오르자마자 “이건 말이 안 돼”라고 스스로 검열해 버리는데, 이 순간 잠재적 창조성을 스스로 차단하게 됩니다. 먼저 가능한 한 많은 아이디어를 이끌어내고, 이후에 평가 단계를 거치는 순서를 유지해야 합니다.
5.3. 아이디어 수렴 전략
아이디어 발산 후에는, 다량의 아이디어 중에서 실제로 실행할 가치가 있거나, 새롭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들을 선별해야 합니다. 이것이 아이디어 수렴(convergent thinking) 단계이며, 창조성의 또 다른 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합리적 분석, 문제 해결 능력, 실제 상황에 대한 현실적 평가 능력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기법 중 하나로 ‘6가지 사고 모자(Six Thinking Hats)’가 있습니다. 에드워드 드 보노(Edward de Bono)가 고안한 이 방식은 서로 다른 관점(논리, 감정, 낙관, 비관 등)을 의도적으로 번갈아 가정하여 아이디어를 평가합니다. 또한 의사결정 매트릭스를 만들어, 아이디어별로 예상 비용, 장점, 위험 요소 등을 정리하는 방식도 효과적입니다. 물론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평가하면 창조적 가능성을 놓칠 수 있으므로, 비판과 수용의 균형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아이디어 발산과 수렴 과정이 반복적으로 이어지며, 개인의 창조성은 점진적으로 구체적인 산출물로 이어집니다. 만약 이러한 과정을 효과적으로 운영한다면, 독창적 아이디어가 현실적인 계획으로 연결되고, 결과적으로 높은 성취를 가져올 가능성이 커집니다.
6. 결론
지금까지 논의한 바에 따르면, 창조성은 인간의 고유한 지적 능력이자 학습을 통해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입니다. 개인의 독창적 아이디어가 최대치로 끌어올려지기 위해서는 물리적·사회적 환경의 지원, 심리적 준비 상태의 성숙, 그리고 뇌과학적 기전의 이해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합니다. 창조성은 이미 각종 연구를 통해 그 중요성과 발현 메커니즘이 상당 부분 규명되어 왔지만, 이를 실제 삶과 직무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접근이 필수적입니다.
첫째, 환경적 측면에서는 적절한 조도와 소음 수준, 그리고 다양한 시각적·감각적 자극이 포함된 물리적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동시에 실패를 허용하고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개인의 마음을 열어주어, 창조적 시도를 지속하게 만듭니다. 둘째, 심리적 측면에서는 내적 동기와 자기결정감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며, 몰입 상태를 유도하기 위한 조건을 마련하는 일에 주목해야 합니다. 셋째, 아이디어 생성과 분석을 오가며 반복적으로 조율하는 사고 과정이야말로, 단순히 새로운 생각만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구체적인 결과물로 발전시키는 창조성의 실천적 요령입니다.
특히 조직 차원에서 창조성을 장려하려면, 개별 구성원에게 도전적 과제와 적절한 자율성을 부여하고, 실패를 학습 기회로 바라보는 관점을 확산해야 합니다. 개인 차원에서는 자기 자신에게 의미 있는 목표를 부여하고, 브레인스토밍이나 마인드 맵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확산적 사고를 길러볼 것을 권장합니다. 마지막으로, 결론적으로 창조성은 누구나 어느 정도 가지고 태어나는 잠재력이지만, 이를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학습과 훈련, 적절한 환경 조성, 그리고 심리적 안정감이라는 종합적 지원이 필수입니다. 이러한 통합적 관점을 이해하고 적용한다면, 독자 여러분 역시 자신의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창조적 성취를 이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사이트
-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APA): 심리학 전반의 최신 논문과 연구 자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Mind Tools: 브레인스토밍, SCAMPER 등 다양한 아이디어 발상 기법을 소개하는 사이트입니다.
- Harvard Business Review(HBR): 창의적 리더십, 혁신, 조직 문화 등에 대한 비즈니스 관련 정보가 풍부합니다.
참고 연구
- Amabile, T. M. (1996). Creativity in Context. Westview Press.
- Csikszentmihalyi, M. (1990). Flow: The Psychology of Optimal Experience. Harper & Row.
- Sternberg, R. J. (2006). The Nature of Creativity. Cambridge University Press.
- Guilford, J. P. (1967). The Nature of Human Intelligence. McGraw-Hill.
- Osborn, A. F. (1963). Applied Imagination (3rd ed.). Scrib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