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사드 프로그램은 2024년 말 L-SAM Block-I 체계개발을 완료하면서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들어섰으며, 이제는 그보다 높은 요격고도와 더 먼 위협 조기경보를 목표로 한 L-SAM-II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한국형 사드는 천궁-II와 패트리엇 PAC-3으로 대표되는 하층 방어 자산, L-SAM Block-I의 중고도 요격 능력, 그리고 L-SAM-II의 고고도 요격 능력을 계층화함으로써 한반도 전역을 다층으로 방어한다는 명확한 전략적 로드맵을 지니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고도 100~180 km까지 올라가는 요격체와, 이를 지원하는 차세대 다기능 레이더(MFR) 개발입니다.
특히 한국형 사드 L-SAM-II는 한화시스템이 2025년 5월 방위사업청(ADD)과 체결한 547억 원 규모의 시제 계약에 따라 새로운 MFR 시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MFR은 S-밴드 AESA 기술 기반으로 1,000 km급 장거리 탐지 성능을 목표로 하며, 마하 15 이상의 극초음속 활공체(HGV)도 탐지·추적할 수 있는 고속 빔 스티어링 알고리즘이 내장됩니다.
1. 한국형 사드 L-SAM-II 개발 배경
1.1. 한반도 안보 환경
북한은 2023년 이후 초당 수천 킬로미터 속도의 단·중·장거리 탄도미사일과 다수의 극초음속 활공 재진입체(HGV)를 시험했습니다. 이러한 고속·고기동 표적은 기존 패트리엇 및 천궁-II로는 완벽하게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한국형 사드 L-SAM-II는 이러한 위협을 고도 100 km 이상에서 선제적으로 제거해 수도권 및 핵심 기반시설을 보호하도록 설계됐습니다.
1.2. 한국형 사드 다층 방어 전략
KAMD(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는 저고도 대공 방어부터 고고도 요격까지 다층화가 필수입니다. 한국형 사드 L-SAM-II는 40~70 km 구간을 담당하는 L-SAM Block-I보다 훨씬 상층을 방어하여, 미사일 킬체인을 조기에 완결짓는 K-Kill-Chain의 최종 퍼즐을 완성합니다.
2. 차세대 다기능 레이더(MFR)
2.1. 기술적 진보
2.1.1. AESA 구조와 S-밴드 설계
한화시스템이 개발하는 MFR은 GaN 기반 AESA 모듈을 10,000여 개 이상 탑재하여, 기존 L-SAM Block-I 레이더 대비 송신출력을 약 35 % 이상 향상합니다. 이로써 한국형 사드 체계는 마하 8 이상의 탄도체를 최대 310 km 거리에서 탐지할 수 있습니다.
2.1.2. 탐지·추적 성능 향상
MFR은 동시에 1,000개 이상의 표적을 다중빔으로 추적하며, 위협 우선순위에 따라 빔폭을 가변적으로 조정하는 위상배열 빔 리포밍(Field-Programmable Array) 기술을 활용합니다. 한국형 사드 L-SAM-II MFR은 또한 레이다-위성 융합 신호처리를 통해 정확도를 25 % 이상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2.2. 소프트웨어 정의·AI 융합
전 세계적으로 고도화된 전자전(EW)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번 MFR은 AI 기반 자기학습 필터를 적용해 재밍·스푸핑 신호를 실시간으로 분류합니다. 한국형 사드 체계는 이러한 AI 모듈을 통해 실시간 데이터 라벨링 없이도 오경보를 40 % 이상 줄였습니다.
3. 요격 미사일 성능 및 운영 개념
L-SAM-II 요격체는 2단 고체 추진 방식으로 상승 중에도 편향추력을 이용해 극초음속 기동을 합니다. 최고 속도 마하 17, 최대 사거리 180 km, 요격 고도 최대 180 km라는 스펙은 한국형 사드의 전술적 유연성을 대폭 향상시킵니다. 탄두부는 듀얼-펄스 시커(head-on+tail-chase) 방식을 채택해 만약의 누락을 방지합니다.
운영 개념(CONOPS) 상 L-SAM-II 발사대는 6발 발사관을 4기 단위로 편성해 24발을 15 초 이내에 빠르게 발사할 수 있습니다. 한국형 사드 사격통제소는 방위사업청 통합전술데이터링크(K-Link)로 합동화되어, 패트리엇·천궁 네트워크와 실시간 전술데이터를 공유합니다.
4. 산업 생태계와 한화시스템의 역할
한화시스템은 레이더를, LIG넥스원은 요격체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대를, 그리고 방사청 산하 ADD가 체계종합을 담당하는 구성입니다. 2025~2035년까지 한국형 사드 L-SAM-II 전체 사업비는 2조7,100억 원으로 책정됐으며, 연평균 2,000명 이상의 고급 연구인력과 120개의 중소기업이 파트너로 참여합니다.
특히 레이더 개발 과정에서 반도체 전력증폭 소자를 수입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국내 GaN 웨이퍼 생산 능력이 이미 연 16,000장 규모로 확충되어, 한국형 사드 전체 부가가치의 65 %가 국내에 환류될 전망입니다.
5. 국제 비교 및 수출 가능성
현재 THAAD(미국), S-500(러시아), Aster 30 B1NT(프랑스·이탈리아) 등의 고고도 방어체계가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형 사드 L-SAM-II는 유사 성능 대비 가격을 30 % 낮추고, 3차원 통합전술데이터링크 호환성을 제공한다는 점이 우위 요소로 꼽힙니다. 사우디아라비아·폴란드·UAE 등 미사일 위협에 직면한 국가들이 예비 고객으로 검토 중입니다.
6. 향후 과제와 정책 제언
첫째, 한국형 사드 성능 검증에 필요한 실사격 시험장을 120 km 이상 장거리 계측이 가능한 서해 5도 해역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둘째, 발사대/레이더 분산배치를 위한 원격전원 및 통신망을 구축해 생존성을 높여야 합니다. 셋째, MFR에 적용되는 AI 알고리즘의 신뢰성 검증 절차를 국제 표준(ISO 24089)에 맞춰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용어 해설
- L-SAM: Long-range Surface-to-Air Missile의 약자로, 고도 40~70 km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중고도 방어체계.
- L-SAM-II: L-SAM의 차세대 확장형으로, 고도 100~180 km까지 요격고도를 높인 고고도 방어체계.
- MFR: Multi-Function Radar의 약자. 탐지, 추적, 식별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위상배열 레이더.
- KAMD: Korea Air and Missile Defense.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 GaN: Gallium Nitride. 고출력·고효율 반도체 소재로 레이다 송신 모듈에 널리 사용.
자주 묻는 질문
Q1. L-SAM-II는 기존 L-SAM과 호환됩니까?
네. 발사대와 사격통제체계는 동일한 데이터버스를 사용하며, MFR 업그레이드 외에는 주요 구성품 대부분이 동일 모듈러 구조입니다.
Q2. 한국형 사드와 미국 THAAD의 가격 차이는 어느 정도입니까?
공개 자료 기준 THAAD 배터리 단가는 약 1조3,000억 원, 한국형 사드 L-SAM-II 배터리는 약 9,000억 원 수준으로 30 % 이상 저렴합니다.
Q3. L-SAM-II는 극초음속 활공체도 요격할 수 있습니까?
최대 마하 17까지 대응하도록 설계 중이며, 프로그노시스 비행코어(validated glide path)를 추적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해 HGV 방어 능력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참고 사이트
- 방위사업청(DAPA): 한국 방위력 개선·무기체계 사업 정보를 제공.
- 한화시스템: L-SAM-II 다기능 레이더 개발 주관 기업의 공식 자료.
- Janes: 글로벌 국방·안보 전문 매체로 L-SAM-II 관련 분석 기사 다수 게재.
- Aviation Week & Space Technology: 항공·우주·방산 전문지, 한국형 사드 레이더 계약 보도.
참고 연구
- Kim, J. H., & Park, S. K. (2025). Performance optimization of multi-function radar for high-altitude missile defense. Journal of Korean Military Science and Technology, 48(2), 155–176.
- Choi, D. Y. (2024). Evolution of the L-SAM program within KAMD: Technical and strategic implications. Asian Defence Review, 12(1), 33–58.
- Smith, A., & Lee, J. (2023). Layered missile defence in the Indo-Pacific: South Korea’s L-SAM and beyond. Defence & Security Analysis, 39(4), 479–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