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본 중동과 세계질서 7 – 이란 vs 이스라엘 분쟁의 이유

이란 이스라엘

1948년 이스라엘 건국과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은 같은 중동 하늘 아래 존재하지만 서로를 “존재 자체가 위협”이라 규정해 왔습니다. 미국의 2025년 이란 핵시설 공습이 촉발한 긴장 역시 두 국가의 뿌리 깊은 불신이 배경에 깔려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란 vs 이스라엘 갈등의 기원, 안보·종교·지정학 변수, 그리고 2025년 현재의 위험 요인을 살펴보겠습니다.

1. 1948–1967. 출발점: 팔레스타인 문제와 외교 단절

1.1. 건국 전후의 잠정 공존

1940년대 후반, 팔레비 왕정의 이란은 국제연합에서 이스라엘 분리독립 결의에 기권하며 명시적 적대는 피했습니다. 당시 이슬람권 국가 중 몇 안 되는 ‘냉온 중립’ 태도였습니다.

1.2. 6 일 전쟁과 외교 결별

1967년 6 일 전쟁 후 아랍 연대가 강화되자, 테헤란은 Arab League와 협력해 팔레스타인 난민 지원에 나섰습니다. 여기서 양국 사이 공식·비공식 외교 창구가 사실상 닫혔습니다.

2. 1979–1990. 체제 전환과 ‘반(反)시온주의’

2.1. 이슬람혁명과 이념 대척점

호메이니는 이스라엘을 ‘중동의 악(Shaytan al-Akbar)’로 낙인찍고, 팔레스타인 해방을 이슬람 혁명의 대외 과제로 규정했습니다. 이에 이스라엘은 테헤란을 ‘핵심 위협’으로 공식화했습니다.

2.2. 이라크–이란 전쟁과 이스라엘의 이중 계산

아이러니컬하게도 1980년대 초 이스라엘은 이라크를 제1 위협으로 보고, 미국을 경유해 이란에 방어용 부품을 간접 공급(‘이란-콘트라’ 사건)했습니다. 그러나 1988년 휴전 이후 또다시 적대 궤도로 복귀했습니다.

3. 1991–2010. 핵 의혹과 그림자 전쟁

3.1. IAEA 조사와 핵개발 논란

2002년 나탄즈·아라크 비밀 농축설비가 폭로되자, 이스라엘은 “이란 핵은 곧 예루살렘에 떨어질 폭탄”이라며 예방공격론을 제기했습니다.

3.2. 과학자 암살·사이버전

2010년 이후 나탄즈 원심분리기를 마비시킨 스턱스넷(Stuxnet), 이란 핵과학자 5명 피격 등은 이란·이스라엘 간 비대칭 전쟁이 물리적 충돌 없이도 치열함을 보여줍니다.

4. 2011–2024. 대리전과 지정학 맞불

4.1. 시리아 전장: 지중해 진출 vs 차단

이란은 시리아 정부·헤즈볼라를 지원해 ‘테헤란→다마스쿠스→베이루트 육상 회랑’을 확보하려 했고, 이스라엘은 공습 200여 회로 이란 군사거점을 제거했습니다.

4.2. 가자·레바논의 로켓 방정식

가자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 로켓은 이란 제조·자금 지원을 받습니다. 이스라엘은 철벽 같은 아이언 돔·다윗 슬링 방어망으로 대응하지만, 충돌 → 보복 패턴이 누적되었습니다.

5. 2025. 미국 공습 이후 악순환 고리

5.1. 핵시설 타격과 역외 억제

2025년 6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은 이스라엘 정보 공유가 결정적이었습니다. 테헤란은 “시온주의자와 미국의 공동 침략”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5.2. 불확실성 확대: 유가·안보·핵시계

공습 직후 국제유가는 11% 급등했으나, 이스라엘의 추가 선제공격 여부, 이란의 보복 강도에 따라 100달러 상단도 열려 있습니다. IAEA는 핵개발 지연을 확인했지만, 과학자·설비 보존으로 ‘핵시계’는 완전히 멈추지 않았다는 평가가 다수입니다.

6. 핵심 갈등 변수 세 가지

6.1. 핵 억제 vs 핵 억압

이란은 “핵무기 금지 메르파티(Prohibition Fatwa) 아래 평화적 핵 이용”을 주장하지만, 이스라엘은 ‘핵 모호성’(Nuclear Ambiguity) 전략으로 자위적 위협을 극대화합니다.

6.2. 종파·혁명 수출 서사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시아파 보호 명분으로 역내 시아 소수 지원을, 이스라엘은 수니·시아 구도를 넘어 “테러 척결” 명분을 내세웁니다.

6.3. 미국·중국·러시아의 대리 경쟁

미국은 이스라엘 방어·이란 억제를, 중국은 에너지·재건 시장 접근을, 러시아는 대이란 무기 협력을 활용해 중동 내 영향력을 겨루고 있습니다.

7. 한국이 얻을 시사점

7.1. 에너지 리스크 다층 방어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대비 전략비축유·LNG 스왑·위안화 결제 다각화가 필요합니다.

7.2. 방산·사이버 협력 창구

아이언 돔 사례가 보여주듯, 한국 K-방산·AI 사이버 방어기술은 이스라엘·걸프 국가와 상호보완 기회를 갖습니다.

용어 해설

  • 핵 모호성: 이스라엘이 핵무기 보유를 부인도 인정도 하지 않는 전략.
  • 혁명수비대(IRGC): 이란 최고지도자 직속 군사·경제 조직.
  • 호르무즈 해협: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

자주 묻는 질문

Q1. 이란과 이스라엘이 직접 전면전을 할 가능성은?

로켓·드론 교전은 빈번하지만, 양국 모두 비용·역내 반발을 우려해 ‘대리·국지전’ 수준을 선호한다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Q2. JCPOA 복원은 여전히 가능할까요?

미국 공습으로 정치적 문턱이 높아졌으나, 단계적 제재 완화+농축 상한 복귀안이 2026년 美·이란 대선 이후 재검토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참고 사이트

참고 연구

  • Friedman, B. & Narang, N. (2024). Preventive Strikes and Nuclear Latency: Revisiting Iran. International Security, 48(3), 55-88.
  • Vakil, S. (2023). Beyond Proxy Wars: Iran’s Regional Strategy Reassessed. Middle East Journal, 77(2), 201-226.
  • Kahl, C. (2025). Iron Dome to AI: Israel’s Evolving Deterrence Doctrine. Journal of Strategic Studies, 31(1), 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