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 철학의 실천적 의미

인류 역사는 수많은 갈등과 충돌, 전쟁으로 점철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폭력의 흐름을 거슬러, 인류에게 새롭고 긍정적인 길을 제시한 개념이 바로 비폭력입니다. 이 용어는 우리가 흔히 윤리적이거나 이상적인 태도로 여기지만, 사실 그 범위는 훨씬 더 넓습니다. 정치·사회 운동부터 개인의 일상적 습관에 이르기까지 폭력을 행사하지 않고도 뜻을 관철하거나 갈등을 해결하는 다양한 방안이 연구되고 실천되어 왔습니다. 온라인 폭력부터 국가 … Read more

한스 요나스(Hans Jonas)의 책임의 원칙

디지털·생명·에너지 혁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는 현재, 인류는 전례 없는 번영과 함께 파국적 잠재성을 품고 있습니다. 독일계 유대인 철학자 한스 요나스가 1979년 발표한 『Das Prinzip Verantwortung』은 이러한 딜레마를 간파하며 책임의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책임의 원칙은 “당신의 행위가 지구상의 미래 생명 조건을 파괴하지 않도록 하라”는 확장된 의무 명령으로, 기존 윤리학이 고려하지 못한 장기적·전지구적 결과를 평가 척도로 삼습니다. 본 글은 … Read more

사랑과 우정에 대한 고대 철학적 성찰

사람은 언제나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플라톤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한 이후, 서양 철학은 인간의 관계를 해석하기 위해 수많은 개념을 발전시켰습니다. 사랑과 우정은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주제이자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문제로, 행복·정치·지식·윤리의 교차점에서 논의되었습니다. 그리스어는 사랑을 다르게 구분합니다. 불꽃처럼 타오르는 에로스, 가족적 애정을 의미하는 스토르게, 그리고 덕에 기초한 우정으로 번역되는 필리아가 대표적입니다. 이렇듯 사랑과 우정이 복수의 … Read more

악의 문제와 신정론

신의 전지전능과 전적인 선함을 전제로 할 때에도 실제 세계에는 고통·재해·도덕적 악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모순적 상황을 설명하려는 철학적·신학적 노력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으며, 이를 가리켜 신정론이라고 부릅니다. 본 글은 악의 문제를 중심으로 신정론이 제시해 온 대표적 해석과 반론, 그리고 현대 사회 속 적용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악의 문제는 철학·종교를 넘어 윤리·과학·정치에까지 파급효과를 미쳤습니다. 일상의 대화에서조차 “왜 … Read more

피터 싱어의 실천윤리학: 확장된 도덕 공동체

“누가 도덕적 관심의 문지방을 지키는가?”라는 물음은 오래전부터 윤리학의 중심 과제로 자리해 왔습니다. 그러나 피터 싱어(Peter Singer)는 이 고전적 질문을 한 걸음 더 밀어붙여, 인간 중심주의를 넘어선 ‘확장된 도덕 공동체’라는 급진적 구상을 제시합니다. 그는 1970년대 『Animal Liberation』을 통해 동물권 운동에 불을 지폈고, 1990년대 이후 세계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 지침을 제안하며 학문적·사회적 지평을 동시에 확장했습니다. … Read more

다윈의 진화론이 철학에 끼친 영향

1859년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간하자마자, 과학계는 물론 철학과 신학, 정치 담론 전반이 요동쳤습니다. 다윈은 생물 집단의 변이를 설명하기 위해 자연선택이라는 기제를 제시했지만, 논란의 핵심은 단순히 생물학적 사실의 수정에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인간은 특별한 창조물인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에서부터 ‘도덕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규범적 질문까지, 다윈 이론은 기존 세계관을 근본부터 재조정하도록 요구했습니다. 그렇기에 빅토리아 시대 학자들은 과학·윤리·정치가 얽힌 거대한 … Read more

사회계약론 재조명: 홉스, 로크, 루소

17세기 이후 서구 정치사상은 “국가란 무엇이며 우리는 왜 복종하는가”라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 계약 이론이라는 강력한 사고 틀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자연적 자유를 억압하지 않으면서도 집단적 안전과 질서를 확보할 방법이 있을까? 이 글은 홉스, 로크, 루소 세 거장의 구상을 비교하여, 현대 민주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석하는 데 사회계약론이 어떤 이론적 자산을 제공하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과거의 논쟁과 오늘의 현실을 … Read more

공리주의 vs 칸트 윤리학

한국에서 의료 윤리 딜레마부터 인공지능 알고리즘 설계까지, 우리는 매일 ‘옳은 행동’이 무엇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이러한 물음에 가장 자주 인용되는 두 철학적 체계가 바로 공리주의와 칸트의 의무론입니다. 공리주의는 행위가 가져오는 결과, 특히 행복이나 효용의 총합을 기준으로 도덕성을 평가합니다. 반면 칸트 윤리학은 행위의 동기와 보편화 가능성을 중시하며, 결과와 상관없이 ‘해야 할 의무’를 강조합니다. 두 이론은 모두 현대 … Read more

도가 사상의 현대적 응용

도가 사상의 현대적 응용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일터와 일상에서 경험하는 복합적 스트레스는 과거 산업사회가 상정했던 체력 중심 피로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초당 수백 회 갱신되는 알림, 국경 없이 확장된 경쟁 구도, 팬데믹 이후 가속된 비대면 협업 플랫폼 등은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마저 흐리게 합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전통 동양 철학, 특히 도가 전통이 제시하는 ‘자연으로 돌아가기’라는 메시지는 … Read more

스콜라 철학의 형이상학‑신학 통합과 21세기 과학윤리

21세기 과학기술의 빠른 진화는 인간 존재와 도덕적 책임의 경계를 지속적으로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전자 편집과 AI 의학 같은 급진적 혁신은 전통 윤리틀만으로는 다루기 어려운 다층적 난제를 제기합니다. 이때 중세 「스콜라」 전통이 남긴 형이상학‑신학 통합적 사고는 의외로 강력한 탐침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스콜라」 사상은 존재론·인식론·가치론을 동시에 다루며, 과학과 신앙, 사실과 가치를 정합적으로 연결하는 방법론을 축적했기 … Read more